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호프》, 러닝타임은 정확히 156분입니다. 극장 의자에서 일어났을 때 등이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쉬지 않고 몰아붙이는 영화였고, 저는 초반 30분에서 이미 올해 최고작 자리를 점찍어버렸습니다. 초반 30분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몰입감 일반적으로 크리처 영화는 CGI, 즉 컴퓨터로 생성한 이미지의 완성도가 몰입감을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봐보니, 이 영화에서 몰입감을 결정한 것은 CGI보다 촬영 방식이었습니다. 홍경표 촬영감독이 구사한 핸드헬드 트래킹샷이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서 트래킹샷이란 카메라가 피사체를 밀착해서 끈질기게 따라가는 기법으로, 관객이 화면 밖이 아니라 사건 한복판에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곡성》에서도 나홍진..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전작 스턴트맨이 흥행에서 고전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을 자리에서 못 일어났습니다. 돌멩이 하나를 보고 눈물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라이언 고슬링, 혼자서 우주를 채우다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배우 한 명이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혼자 끌고 가는 영화, 과연 몇 편이나 성공했을까요?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제작비 2억 4,800만 달러짜리 초대형 프로덕션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라이언 고슬링의 원맨쇼입니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기억을 잃은 채 우주선에서 깨어납니다. 동료 승무원 둘은 이미 사망한 상태고,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제가 ..